백일을 한결같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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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작성일 : 2023-08-06 오후 9:40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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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정원수 중에 제일 멋진 배롱나무 백일홍이 이 무더운 시기에 새아씨 치마 같이
고운 분홍빛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. 백일을 한결 같이 꽃을 피운다고 해서 그 이름이 백일홍인데 7월~9월까지 계속해서 꽃을 피우고 ,가을이 오면 꽃지고 잎지고, 나뭇껍질 마저도 다 벗어던지고 빤질 빤질한 알몸으로 겨울을 난다. 나는 이 나무를 백일홍이라 부르지 않고, 자기 잊음의 나무라 부르고 싶다. 철저하게 다 내려놓는 그 모습을 보며 말이다.